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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10.21 :: 음식물 쓰레기로 퇴비 만들기
미생물 이야기 2015. 10. 21. 08:56

텃밭강사 하늘나무 박기홍 입니다.


오늘 수업 시간에 알려드린 음식물 쓰레기 퇴비화에 대해 간략히 정리 해드리겠습니다.


1. 부패와 발효는 비슷한 과정입니다. 다만 그것이 인간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면 발효라 부르고, 인간에게 해를 끼치면 부패(썩었다)라고 합니다.


2. 우리에게 유리한 방법으로 발효 하려면 좋은 미생물이 먼저 음식물을 점령 해야 합니다. 최선의 방법은 처음 음식물 모으는 비닐봉투나 통에 EM(유용한 미생물)을 넣으면 다른 부패균보다 먼저 증식하게 됩니다.


3. 음식물 쓰레기는 가능한 물기를 제거 하는것이 부패균보다 우리에게 유리한 미생물을 먼저 키우는 방법입니다. 따라서 음식물 쓰레기는 물기를 가능한 제거하는것이 좋습니다.


4. 음식물 쓰레기 퇴비화 통은 아래 물기가 빠질 수 있는 구멍이 있어야 하고, 빠진 국물(^^)은 좋은 퇴비입니다. 버리지 말고 잘 보관하고, 희석해서 밭흙에 주세요.


5. C/N비율이라는것이 있습니다. C탄소 N질소 비율인데~  적절한 비율로 섞여 있을때 좋은 퇴비가 됩니다. 우리가 버리는 대부분의 식물성 음식물 쓰레기는 C탄소가 많고 N질소가 부족합니다. N질소는 단백질 즉 고기나 생선, 똥등에 많이 들어있는데.. 부패하면 냄새가 심하기 때문에 좋은 비료가 되는데도 불구하고 잘 만들지 않는 이유 입니다.(최근 고급 비료로 쓰이는 생선액비는 생선 찌꺼기로 만드는데.. 칼슘과 각종 미네랄이 많은 좋은 비료입니다. 그러나 만들때 악취가 매우 심하게 납니다) 


6. 옛날 두엄을 만들때 풀이나 짚을 깔고 똥 뿌리고, 다시 짚을 깔고 똥뿌리고 하는 이유가 C/N비를 맟추기 위한 조상의 지혜였습니다. 나온지 몇십년도 안되는 화학비료를 쓰게 되면서 수천년간 써온 똥을 비료로 쓰는것을 더럽고 꺼리는 일로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화학비료가 무조건 나쁜건 아니지만 환경과 건강한 흙을 위해서는 똥비료가 최고의 유기농 비료이기도 합니다.


7. 퇴비화 작업은 여름을 기준으로 최소 3개월 이상이 되어야 하고, 만들어진 퇴비는 바로 쓰는것이 아니라 다시 흙에 섞어서 1~3개월을 숙성후에 퇴비로 사용해야 합니다.


8. 우리나라는 언제부턴가 벌레를 극혐하는 이상한 풍토가 생겼습니다. 멍청한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벌레는 무조건 더럽다,무섭다라는 공포를 심어두는 바람에 벌레는 무조건 나쁜것으로 인식합니다.

하지만 벌레가 있어야 인간도 살 수 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도 미생물이 분해하는것보다 지렁이, 구더기(파리)등이 분해하는 속도가 수십배 이상 빠릅니다.

파리등은 병균을 옮겨서 좋지 않다라고 하는데, 지구상의 쓰레기를 분해하는 아주 소중한 분해자 입니다.

지구의 암덩어리인 인간이 더럽히는 지구를 구하는것은 어쩌면 우리가 싫어하는 파리 일 수 도 있습니다.


맨아래 있는 사진의 벌레는 동애등애라는 벌레입니다. 파리와는 달리 성충이되어서는 음식을 섭취 하지 않기때문에 병원균을 옮겨 다니지 않고, 동애등애가 생긴 음식물 통에는 파리등의 다른 벌레가 생기지 않습니다.

벌레가 여러분 잡아먹지 않으니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아니라는걸 아실겁니다.

아이들에게 무식한 벌레 공포를 전달하지 말아주세요.


9. 잘만들어진 퇴비는 냄새가 거의 없고, 흙냄새 같은 냄새가 나기도 합니다. 보슬 보슬한 흙처럼 됩니다.


10. 만들어진 퇴비는 바로 사용하지 말고 가능하면 다음해애 사용하기를 권합니다. 충분한 부숙을 거칠 수록 작물에 좋은 비료가 됩니다.

일반 구매해서 사용하는 부산물퇴비나 유박 비료도 가능하면 그해 사용하지 마시고, 다음해에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빠른시간에 속성으로 만들어 져셔 부숙이 덜된 관계로 유해가스와 산도 문제로 작물이 해를 입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궁금한 사항은 다시 질문해 주시면 응답해 드리겠습니다.


음식물 쓰레기는 가능한 물을 빼는 것이 좋습니다. 비닐 봉투는 공기와 물을 막는 최고의 봉투지만.. 음식물 부패의 주원인 입니다.

물을 제거하기 힘들경우에는 마른 톱밥이나, 가정에서는 신문지를 잘게 찢어 깔아주면 물을 흡수하는 역할을 합니다.(최근 신문지는 콩기름 잉크를 대부분 사용하기 때문에 화학 오염을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여러분이 타고다니는 자동차가 몇천배는 더 나쁜 화학물질을 분비합니다.)

그위에 음식물 쓰레기를 넣어줍니다. 너무 많은 양을 한번에 넣으면 공기가 잘안통해서 부패가 쉽게 됩니다. 적정량을 넣고 많을경우 톱밥을 중간에 넣어줍니다.

그위에 미생물을 뿌려줍니다. 동사무소에서 나눠주는 EM도 좋습니다. 미생물은 증식하기 때문에 많은 양은 필요 없습니다. 조금씩만 넣어주세요. 지금 뿌리는 미생물은 퇴비만드는 전용 가루형태 미생물 입니다.(다음에 텃밭 오실때 조그만 통을 가져오시면 드리겠습니다.)

이렇게 양념통등에 사용하면 관리나 뿌리기 쉽습니다.(단 먹지 않도록 주의경고문 꼭 !!)

이정도 양이면 가정에서는 1년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끝나면 다시 위에 톱밥을 뿌려 둡니다.

1주에 한번 꼴로 뒤집어 미생물을 잘 섞이게 해주고, 공기를 주입해서 발효를 돕습니다.

위 음식물 쓰레기 퇴비화 통은 서울시농업기술센터에서 지원하는 대용량 통입니다.(단체에서는 매년초 신청 하실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는 스티로폼 박스나 플라스틱 박스에 지렁이와 함께 퇴비를 방법도 있습니다.(지렁이로 퇴비 만드는 방법은 이전에 올렸지만 다시한번 정리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잘 만들어진 음식물 쓰레기 퇴비 입니다. 음식물 모양도 남아있지 않고, 보슬 보슬합니다.

흙냄새(미생물 냄새)가 구수하니 나는 좋은 비료가 되었습니다.​



이 벌레가 동애등애 성충 입니다. 이벌레가 있으면 음식물 쓰레기 퇴비화 하는데 시간을 확 줄일 수 있고, 냄새도 빨리 사라집니다.



 

이것이 동애등애 유충입니다.

음식물 분해속도가 엄청나게 빠르고, 다른 벌레의 침입을 막는 화학 물질도 분비합니다.

단백질도 많고, 이 유충 자체도 좋은 비료입니다.

외국에서는 일부러 음식물 쓰레기로 키워서 유기농 닭 먹이로 주기도 합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면 바다에 투기하거나 땅에 묻어 쓰레기가 됩니다.

하지만 잘 발효시켜 퇴비화 하면, 우리가 먹는 식물을 키우는 훌륭한 비료 자원이 됩니다.

내몸 에 먹고 버리는 음식물을 더럽다고 버리면 결과적으로 내가 먹는것도 나쁜것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우리 주변을 더럽힌다고 생각하는 음식물 쓰레기가 자원이 되고, 

덕분에 우리가 더럽히고 망가트리는 지구의 암같은 존재인 인간이 조금이라도 더 살 수 있을지 도 모릅니다.


posted by 빈공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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