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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7.10 :: 흙사료라고 들어보셨나요? 1
사육 배양 2015. 7. 10. 12:24


자연채광 자연환기, 자연발효로 냄새없고 쾌적한 자연농업 산란계사
 www.naturei.net 2003-11-24 [ 최익근 ]


홍창표 씨는 양계 2년차다. 경력만으로 치자면 햇병아리다. 그러나 실력으로 따진다면 횃대 맨 윗자리에 앉을 경지에 올라 있다. 비육 소, 양돈을 해 본 경력 탓에 가축들의 생리에 대해 일찌감치 눈을 떴기 때문이라는데, 그 기술이 여간이 아니다. 계사 바닥에서는 거짓말처럼 아무런 냄새가 안 난다. 
그 집의 계란을 맛 본 사람은 다른 계란은 성이 안 차 못 먹는다. 어떻게 이런 찬사가 가능한지, 그의 양계법에 대해 들어 보았다. 그는 1999년 겨울에 자연농업 교육을 받고 곧바로 양계를 시작했으며, 현재 양계 5천 수에 3만 평이나 되는 벼농사까지 짓고 있다. 농사규모를 보면 그가 얼마나 부지런한 사람인지 쉬이 짐작이 간다. 이런 홍씨의 말을 정리한다. 

- 주위 환경이나 조건을 적극 활용하라 
흙사료 제조, 활용에 특별한 비결은 없습니다. 자연농업에서 배운 대로 황토에 10여 가지 자재를 섞어 배양해 쓰는 것이니까요. 양계를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흙사료나 톱밥사료를 만들어 쓰지요. 그런데 중요한 것은 남들이 한다고 해서 무조건 따라하기보다는, 정말로 사료가치가 있는 양곡을 사료로 쓸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놓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양계장 가까이 농협양곡창고가 있는데, 그 곳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쌀쭉정이, 쌀겨 등을 부대로 사서 씁니다. 탈곡이 끝난 가을철에 500 부대 정도를 미리 사 두는데, 그것이면 1년을 족히 먹입니다. 1부대에 천오백 원 정도이니 사료값 절감에도 큰 도움이 되지요. 그리고 토착미생물 채취는 가을이나 봄에 합니다. 인근 야산에서 고두밥 도시락을 이용해 채취해 옵니다. 토착미생물을 사다가 쓰게 되면 세력이 약해 증식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있으니 직접 채취해 쓰는 게 확실합니다. 

- 흙사료 만드는 법


홍창표씨
 www.naturei.net 2003-11-24 [ 최익근 ]

















흙사료 만드는 법은 이렇습니다. 창고가 있으면 창고에서 하는 것이 좋겠고, 흙바닥에서 작업을 하게 된다면 바닥에 비닐부터 깔아 두십시오. 비가 와서 바닥에 물기가 스며들면 안 되니까요. 먼저 채취해 온 토착미생물에 쌀겨를 섞고 한방영양제를 희석한 물을 골고루 뿌려 준 다음 거적을 덮어 보름 정도 두면 하얗게 곰팡이가 생깁니다. 그러면 그것을 배양해 사용합니다. 황토를 1톤에 맞춘다면 쭉정이벼와 쌀겨 등을 각각 3백 킬로그램 정도 되게 섞어 배합을 하고 수분을 60% 정도에 맞춰 20일 정도 경과하면 미생물 곰팡이가 생깁니다. 그러면 이것에 배합사료 25kg에 흙사료 10kg 정도를 섞어서 사용합니다. 흙사료는 고단백사료가 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이것저것 섞어 만든다고 해서 질 좋은 고단백 흙사료가 되는 게 아닙니다. 얼마나 발효가 잘 된 사료로 소화력을 증진시키느냐가 중요한 관건입니다. 보통의 경우 흙사료는 쭉정이벼, 쌀겨, 미강, 어분, 굴껍데기, 고춧가루씨 분쇄한 것에 1천 배나 8백 배로 희석한 천혜녹즙과 한방영양제 등을 섞어 배합해 만듭니다. 


계분이 토착미생물에 의해 자연분해되어 재사료화됨으로 바닥을 늘어나지도 않고 뽀송뽀송한 상태를 유지한
 www.naturei.net 2003-11-24 [ 최익근 ]














계절에 따라 양 조절
흙사료는 계절에 따라 양을 조절해 먹입니다. 흙사료는 계절에 따라 먹이는 양을 조절해 줘야 합니다. 그리고 항상 줄 필요는 없습니다. 약도 매일 먹으면 약발이 떨어지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평상시에는 배합사료와 풀을 많이 먹입니다. 봄에는 계절상 생장온도가 적정해 닭들이 잘 자라므로 흙사료를 먹이지 않습니다. 
여름부터 겨울까지 주로 먹입니다. 여름에는 날씨가 더워 지치기 쉬우므로 미리 흙사료를 만들어 먹이면 건강을 유지해 가면서 산란율도 높아집니다. 가을이나 겨울철에는 온도가 떨어지면 체지방이 약해지므로 산란율도 떨어집니다. 이럴 때에는 체지방을 높여 줘야 하므로 고단백 흙사료를 줍니다. 흙사료는 미네랄 등 영양소가 풍부할 뿐 아니라 소화력도 증대시켜 줍니다. 때문에 닭들이 잔병 없이 건강하게 한겨울을 무난히 나도록 해 줍니다. 

- 질병에도 강하고 산란율도 높아
올해 우리 마을에도 뉴캐슬 병이 왔었습니다. 그래서 자연양계를 하시는 분들 중에서도 대여섯 명은 뉴캐슬 주사를 맞췄습니다. 그런데 저희 닭은 주사도 맞지 않았는데 아무런 탈이 없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나름대로 분석해 보았는데, 역시 고단백 흙사료를 꾸준히 먹였기 때문에 무사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분들에 비해 저는 지난해 10월부터 올 3월까지 하루도 안 거르고 꾸준히 흙사료를 먹였거든요. 
결국 닭이 건강했기 때문에 질병이 비켜 간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지금도 저희 닭의 건강상태는 아주 좋습니다. 닭의 건강을 위해서는 천혜녹즙과 한방영양제를 희석해 음수하도록 해 주는 것도 아주 중요합니다. 그러나 이것 역시 약발이 제대로 서게 하기 위해서는 상시가 아닌, 일정한 주기로 먹이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닭으로 하여금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배려해야 합니다. 
하루 한 차례 먹이를 주고 알을 꺼내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계사에 자주 나타나거나 소란을 피워서는 안 됩니다. 닭은 꽤 예민한 동물이므로 주변환경에 대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습니다. 닭의 상태를 미리 잘 파악하고 대처하는 것도 빠뜨릴 수 없는 사항입니다. 

저는 양계에 앞서 비육 소와 양돈의 경험이 있어 동물들의 생리에 대해 나름대로 식견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점이 양계에도 도움이 많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닭은 사료가 좋기 때문에 산란율과 산란기간도 좋습니다. 산란율은 4∼6월의 경우 최고로 높을 때는 80%정도에 이르고, 여름에도 75%대에 이릅니다. 산란시기 역시 다른 집 닭들보다 3개월 정도는 더 긴 것 같습니다. 최소 16개월까지는 산란을 할 것 같습니다.

- 바닥에서 냄새가 난다면 잘못된 양계
처음에 제가 양계를 한다고 했을 때, 동네 분들 모두 꽤나 야단이셨습니다. 바로 동네 코앞에서 양계를 한다니, 그 지독한 악취를 어쩔 셈이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양계를 하는데도 아무런 냄새가 나지 않으니 아무 말씀이 없지요.
바닥에서 아무런 냄새가 안 난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것입니다. 그건 단순히 계사의 청결 문제가 아니라 닭의 건강과 직결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바닥이 질퍽거리고 냄새가 나면 그만큼 질병에 걸리기 쉽지요. 

저는 바닥에서 냄새가 나는 건 기본적으로 잘못된 양계 탓이라고 봅니다. 제대로 한다면 냄새가 날 리가 없고, 냄새가 난다 해도 악취가 아니라 구수한 냄새가 나야 정상이지요. 저희 집 계사를 둘러보는 사람들이 가장 감탄하는 것이 바로 바닥상태입니다. 쭉정이 벼와 쌀겨 등을 배합해 만든 흙사료를 먹은 닭이 배설을 하면 계분은 바닥의 왕겨와 섞여 그대로 발효가 돼 버립니다. 그래서 계분은 쌓일 겨를도 없이 하루도 안 가 발효가 되어 없어져 버립니다. 
양계 시작한 지 2년이 돼 갑니다만, 그 동안 한 번도 바닥관리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었습니다. 겨울철이 되어도 바닥이 언다거나 질퍽거리지 않습니다. 바닥에 최소한 30cm이상 미생물 층이 깔려 있어 자체적으로 열이 발생하니까요. 물론 환기와 채광에 신경을 써 주는 것도 쾌적한 계사를 유지하는 데 중요하지요. 

- 계약한 양도 다 공급하지 못하는 실정 
요즘 하루에 생산되는 계란은 2,300개 정도인데, 전량을 생협에서 수매하고 있습니다. 물량이 모자라서 계약한 양도 미처 다 공급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저희 계란을 원하는 다른 소비자들한테는 전혀 공급해 드리지 못해 원성도 더러 듣는 지경입니다.
생협에서는 가끔씩 저희 양계장으로 소비자들을 위한 현장견학을 옵니다. 와서 둘러보고서는 모두들 쾌적한 환경에 놀라며 감탄사를 연발합니다. 그럴 때는 저 역시 참 기쁩니다. 소비자들한테 이처럼 농사짓는 모습을 떳떳하게 내보일 수 있다는 것이 더 이상 기쁨만이 아닌, 그저 당연한 일로 여겨지는 날이 어서 와야 하겠지요. 

posted by 빈공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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